"대마초=마약"에 숨겨진 비밀

1930년대, 미국의 대마산업은 급성장했다. 대마의 껍질을 벗기는 대마 박피기와 자동 추수 기술이 개발되면서 대마의 대량 재배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이로 인해 대마를 이용한 섬유, 종이 산업이 매우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것은 이제 막 화학 섬유를 개발한 화학자본과 목재로 종이를 만드는 제지자본들 이었다. 나일론과 레이온을 개발해 섬유시장에 진출하려던 화학기업 듀폰에게 대마는 커다란 적이었다. 유일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한 천연 섬유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문 재벌이었던 윌리엄 허스트까지 개입한다. 이제 막 목재펄프시장에 뛰어든 허스트에게 대마를 이용한 싸고 품질 좋은 종이의 대량 생산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이 둘은 암묵적인 동맹을 맺었고, 허스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언론을 통해 대마초를 마약으로 만든다. 그는 특히 인종 차별을 교모하게 끌어들여 대마초를 유색인종들이나 찾는 저급한 약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끊임없는 흑색선전과 로비의 결과 1937년 미국에서는 ''마리화나 세금법''이 통과되었고, 대마초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되었다. 이때 탄압에 가장 앞장을 섰던 사람은 연방마약관리국의 국장 헨리 안스트거였다. 그는 멜론은행의 은행장이었던 앤드류 멜론과 사돈사이였으며, 멜론 은행의 가장 큰 고객은 바로 듀폰사였다. 이 법안으로 듀폰과 허스트가 떼돈을 벌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대마초 금지조치는 이후,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대마초는 단지 값이 싸고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에 비해 그 효용성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것이다. 효율성이 최고라는 자본주의 체제의 이해할 수 없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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